영국에서의 캠핑 No 2. - Conkers
"아이들 데리고 가기 최고의 캠핑장 Conkers"
든 처음이 어렵다고 한다. 캠핑의 첫 물고를 튼 우리는 시간이 날 때 마다 캠핑용품을 모아가며 두번째 캠핑지를 물색해나갔다. 그러던 중 영국 친구가 'conkers'라는 곳을 추천해주었다. 아이들이 뛰어놀면서 체험해볼 수 있는 놀이기구들도 많다며 알려주었다. 아이들이 맨발로 진흙에 들어가서 놀 수 있다는 말까지.. (아이들은 왜 진흙을 좋아하는지 이해하기가 힘들다. 패파피크에서도 나온다. 누군가 패파에게 "진흙이야. 돌아가야해." 그랬더니 패패가 말한다. "진흙탕이니 점핑하고 놀아야 되는거야!"라고. ) 엄마가 듣기에는 기함할 이야기이다.
그리하여 우리의 두번째 캠핑은 conkers camping 장으로 정하게 되었다. 잠을 자는 주텐트 하나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이번 캠핑에서는 주방 역할을 하는 가제보(Gazebo) 스타일의 텐트를 급하게 하나 구매하였다. 싼게 비지떡이라고 했던가.. 부실해 보이기는 했었다. 캠핑장으로 들어설 때부터 하늘이 검게 변하더니 텐트를 치면서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비까지는 견디겠으나 바람이 불기 시작하자, 우선적으로 쳐두었던 가제보가 날라가 다른 집 텐트를 덥쳐 버리는 사태가 생겼다. 친절한 영국 아저씨는 우리 가제보를 들고 와서 다시 설치하는 것 까지 도와주고 바람 같이 사라지셨다. 수시로 비가 오락가락 하는 날씨여서 그런지 영국 사람들은 비를 맞는 것에 크게 게의치 않는 것 같았다.
"비가 와도 아이들은 뛰어노는 영국!"
비를 쫄딱 맞아가며 텐트를 치는 동안 아이들은 역시 비옷을 입고 놀이터로 뛰어가 놀고 있었다. 대략 마무리 하고 놀이터에 가니 우리 아이들 말고도 다른 아이 두명이 더 놀고 있고 할머니가 우산을 쓰고 아이들을 보고 있었다. 여기는 영국이니깐, 모르는 사이임에도, 미소를 띄며 인사를 했다. 그러면서 이 비가 오는데도 우리 애들만 놀고 있는 줄 알았는데 같이 노는 애들이 있어 다행이다 라고 말을 건냈더니 우산을 쓴 할머니가 하시는 말씀. 비가 와서 가지 말라고 하려고 했는데 멀리서 보니 노는 아이들(우리 아들 둘)이 있어서 아이들을 데리고 놀이터로 오셨다고. 비가 왔지만 아이들은 즐거웠고 나는 또 생각지도 않게 이야기 하기 좋아하는 맘씨 좋은 영국 할머니를 만나 캠핑장 정보며 conkers 이용 방법들에 대해 듣게 되었다. 날씨가 좋아야만 캠핑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많이들 한다. 물론 날씨가 좋으면 모든 일들이 수월하긴하다. 하지만 궂은 날씨의 캠핑일 수록 더 많은 이야깃 거리들을 만들어 주는 것 같다.
"영국음식 하면 떠오르는 피쉬 앤 칩스"
무슨 정신으로 텐트를 쳤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저녁을 어떻게 해 먹을지 막막하던 차에 놀이터 옆에 있던 푸드 트럭을 발견하였다. 영국하면 '피쉬 앤 칩스'아닌가. 푸드트럭에서 그 유명한 영국음식 '피쉬 앤 칩스'를 팔고 있었다. 2년간 영국에서 지내면서 정말 기억에 남았던 '피쉬 앤 칩스'는 모두 근사한 펍이나 레스토랑에서 파는 것이 아니라 저렇게 푸드트럭에서 갓 튀겨낸 '피쉬 앤 칩스'였다. 역시나. 캠핑장에 있던 '피쉬 앤 칩스'도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아이들의 체력 훈련장, Conkers"
비바람이 몰아치던 첫날과는 달리 다행히 둘째날에는 비가 오지 않았다. (해가 났다 흐렸다 쉴새 없시 바뀌는 전형적인 영국날씨였다.) 아침을 해먹고 conkers로 나섰다. (conkers 공식홈페이지 www.visitconkers.com) 아이들이 놀거리가 많다는 이야기 까지만 이해한터라(영국친구의 설명을 한 40% 정도만 알아들었다.) 어떤 곳인지 감이 잘 오지 않았다. 도착해서 보니 아이들용 체력 훈력장 느낌이었다. 아이들이 모두 도전할 수 있도록 안전하게 만들어졌으나 어른들도 도전해볼 만 한 기구들이 많았다.
캠핑만으로도 몸이 피곤한데 극기훈련 체험까지 했더니 텐트에 돌아와서는 뻗어버렸다. 아이들은 노는데 지치지 않는다. 강철 체력마냥. 캠핑장의 가장 좋은 점은 안전한 울타리 안에 아이들을 풀어놓을 수 있다는 점이다. 내가 쫒아다니면서 아이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살펴 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나를 자유롭게 하고 또 아이들을 자유롭게 한다. 아이들이 어려서일까. 쉽게 친구들을 만든다. 그냥 옆에서 뛰다 보면 친구가 된다. 큰 아이가 동갑내기 친구를 만나서 우리 텐트에서도 놀고 친구네 카라반 가서도 놀고 하는걸 보고만 있어도 신기했다. 즐겁게 피곤했던 하루는 한 잔의 달콤한 술로 마무리. 이것이 캠핑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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