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아들 칭찬하기│달리는 말에게 당근보다 채찍질을 하게 되는 이유
저도 열심히 하고 있는데 왜 엄마는 맨날 안한거 가지고만 혼을 내세요!!?
중학교 2학년 큰 아들의 가장 큰 불만이다.
'남들은 그거 열배 백배해. 그게 열심히 한거라는게 말이 되냐? 그래서 경쟁에서 살아남겠냐고?'라고 대답하고 싶지만 이건 아니다 싶어서 일단 입을 다물게 된다.
달리는 말에게 당근을 주면 멈추게 된다.
달리는 말에게 당근을 주면 그걸 먹으려고 멈춰야 한다.
그런 걱정 때문인지 큰 아이에게 도무지 칭찬이 잘 나오지 않는다.
좀 더 했으면 좋겠고 좀 더 애써봤으면 좋겠는데 늘 딱 적당한 선에서 그까지 한 본인을 스스로 뿌듯해하며 하던 일을 덮어버리는데 칭찬을 어떻게 하란 말인지 모르겠다.
남자 아이라 그런건지 자뻑이 심한거 같기도 하다.
뭐 콩알만큼 잘 한 것도 나라를 구한 일을 한 것 같은 그 뿌듯함과 자부심을 보고 있노라면 나오던 칭찬도 쑥~ 들어가게 된다.
내가 칭찬 하기도 전에 스스로 자화자찬이 도가 넘치는 경우가 많다.
"엄마 제가 이정도예요!"
"......"
가끔 쓰다듬어 주는 걸로
큰 아이의 부족하고 채워지지 않는 부분의 지적을 하자면 끝이 없다.
그 끝이 없는 일에 에너지를 쏟다 보면 정말 심신이 지치게 되는 것 같다.
그러다 한 편으로 다 큰 어른인 나도 누군가의 칭찬에는 하루종일 기분이 좋아지고 더 잘해보고 싶은 의욕이 든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에는 아차 싶어진다.
그래도 당근을 줄 순 없다.
당근을 준다면 아들이란 말은 당근을 받는 즉시 바닥에 드러누워 세월아 네월아 당근을 갉아먹으며
"엄마가 준 거잖아요."
를 외치면서 한없이 쉴것이기 때문이다.
가끔 쓰다듬어 주는거 딱 그 정도로만 할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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