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식동물 아들 둘을 키우다 채식주의자가 되다.
1. 고기가 미워짐
아침에도 고기, 점심에도 고기, 저녁에도 고기를 찾는 아들 둘을 키우다 보니 고기에 대한 니즈가 사라졌다.
고기가 마냥 싫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구지 고기를 사먹고 찾아 먹고 싶지 않아졌다.
냉장고에 고기가 떨어지면 불안하다.
그래서 세일을 하거나 행사를 하면 일단 고기를 사서 쟁이게 된다.
어쩌다 코스트코를 가서 대용량 고기를 사와서 냉동실을 꽉꽉 채우고 나면 마음이 든든해진다.
이렇게 매일같이 고기를 삶고, 굽고, 찌고 볶고를 하다 보니 고기가 지긋지긋 해졌다.
2. 야채를 사랑하게 됨
1) 영국에서의 2년, 샐러드에 맛을 알다
야채도 맛있구나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2년 간의 영국생활 동안이었다.
영국음식은 맛없기로 악명높지만 2년간 영국에서 살면서 나는 영국 스타일 음식들이 좋았다.
(영국 스타일은 아니고 영국인들이 먹는 음식이라고 해야 정확할 것 같다)
특히나 다양하게 만들어 먹는 샐러드가 좋았다.
유럽의 식문화를 접하다 보니 샐러드라는 음식에는 올리브, 브로콜리, 베리류, 고수, 허브, 그리고 다양한 치즈가 들어가고 여기에 시즈닝, 소스를 활용하면 다양하고 맛있는 샐러드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여러 재료를 함께 섞어 만든 샐러드는 맛있고 화려하고 푸짐했다.
내가 영국에 있을 때는 브렉시트가 얼마 되지 않은 때라 유럽 전역에서 영국에 일하러 온 많은 유럽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들과 만나서 피크닉을 가고 각자 음식을 싸와서 나눠먹을 기회가 많았는데 그 때마다 새로운 야채 요리를 접할 수 있었다.
비건들도 많아서 그들과 음식 이야기하는 것도 재미있었다.
그리스식 샐러드, 폴란드식 감자요리, 프랑스식 야채 샌드위치를 먹어보고 경험하면서 채식으로도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2) 채식요리를 만드는 유튜브와 인스타를 시작하다.
늘 보던 SNS를 나도 해보자라고 생각했을 때 어떤 컨텐츠를 할 것인가가 가장 막막했다.
무언가 새롭게 기획하고 애써서 찍지 않더라도 그냥 매일 할 수 있는 게 뭘까? 고민하고 결정한 것은 '요리'였다.
내가 좋아하는 채식, 야채요리, 샐러드!
채널명은 Yummy_one_pot이다.
요리솜씨가 있는 편은 아니라서 이것저것 여러요리를 맛깔나게 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야채, 채소 요리는 예쁘게 한 그릇 만드는 것은 재미있고 해볼 만한 일이라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만드는 영상을 찍고 편집해서 올리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고기를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인 것은 아니다.
야채와 채소와 과일을 사랑하는 채식러버 쯤. 인 것 같다. ^^
매일같이 고기요리를 하는 채식러버.
'요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당근의 변신은 무죄] No버터 당근 파운드 케이크 만들기 (5) | 2024.09.09 |
---|---|
브런치 가게 샐러드가 맛있는 이유, 집에서도 맛있는 샐러드 만드는 방법 (0) | 2024.08.26 |
댓글